최경주는 웨이트와 호흡을 맞추며 타이거 우즈 초청대회이자 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셰브론 월드챌린지 첫날 상위권에 자리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2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부 위클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짐 퓨릭(미국)이 4언더파로 첫날 선두에 나섰다.
그러면 최경주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베테랑 캐디 앤디 프로저(56)는 어디로 갔을까. 최경주는 지난달 귀국했을 때 “거리를 기막히게 맞힌다. 거리 귀신 같다”라는 말로 프로저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프로저는 고향 영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새 캐디를 고용한 것은 프로저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저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 등을 오가며 1년에 30개 이상의 대회를 소화하기엔 체력이 달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경주는 프로저를 대체할 새 캐디를 물색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최경주가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춰 그린 위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며 “최경주는 내년부터 프로저와 다른 1명의 캐디를 번갈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스나 브리티시 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선 노련한 프로저에게 골프백을 맡기고, 규모가 작은 대회엔 새로운 캐디와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