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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가성콜레라 3개월前부터 극성 - 복지부 뒤늦게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과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가성콜레라)등 집단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2~3개월씩 이를 방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지역 2~3세이하 영아와 신생아들 사이에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이 유행한다며 21일부터 예방요령의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일선 의료기관들은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은 1월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복지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소화아동병원 신성철(申聖澈.소아과전문의)교육부장은“하루 2백여명의 환자중 1백20여명이 설사증세고 입원환자 40여명중 40%정도가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으로 1월초부터 유행하기 시작,2월중순께 본격화된후 지금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행성 독감도 지난해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나 복지부는 올해 1월13일부터 실태조사에 들어가 1월20일에야 주의보 발령,2월11일에 경보를 내려 대응시기를 놓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9개 질병이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나 콜레라와 일본뇌염.유행성출혈열.장티푸스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즉시보고가 아닌 한달에 한차례의 실태보고를 받고 있어 법정전염병조차 신속한 관리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58개 유행성질환에 대해서는 일선 의료기관들이 발생즉시 보고하면 보건당국이 원인조사를 하도록 제도화 돼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방역과 김상순(金相淳)서기관은“급성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은 법정전염병이 아니어서 환자가 발생해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대응수단이 없다”며 집단질환에 대한 감시체계를 전면수술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또“유행성 독감은 올 하반기중 지정전염병에 포함시켜 예방접종률을 높이는등 적극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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