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나다>인터넷 국제결혼 삼성영상사업단의 김향란 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삼성영상사업단의 김향란(33) 과장은 오는 5월5일 결혼식을 올린다.상대는 미국인 론 브랜턴(38).그래픽 디자이너며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여기까지는 비교적 흔한 국제결혼 얘기.그러나 이들 한국인 처녀와 미국인 총각이 만나

고 사랑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비교적 흔치 않은 일이다.

인터넷 매리지.둘의 결혼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김씨가 론 브랜턴이란 이름을 알게 된 것도,사랑의 연서를 수없이 주고 받은 것도 PC통신을 통해서다.지난해 3월 인터넷 쇼핑을 즐기던 김씨는 지역.나이.인종.종교등 각종 조건으로

봐 자신과 대화가 통할만 하다고 생각되는 브랜턴의 존재를 확인했다.

곧 전자우편을 통해 편지를 보냈고 답장이 왔다.조금 친해지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지금까지 1년간 8백여통의 전자편지를 주고 받았다.둘은 지난해 7월 뉴욕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한 뮤지컬 공연장에서.뮤지컬 프로덕션에서 일을 맡은 김

씨의 뉴욕 출장에 맞춰 워싱턴에 사는 브랜턴이 뉴욕으로 날아온 것이다.이번에 둘은'디지털 대화'가 아닌'자연의 대화'를 나눴고 장래를 약속했다. 〈이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