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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누구? 후보자 많아 안갯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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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8 바둑대상에서 최우수기사(MVP)는 거의 결정됐지만 신인왕 부문은 완전 안갯속이다. 한국기원이 기자들의 사전 투표를 위해 배포한 자료를 보면 MVP 후보엔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강동윤 8단 등 4명이 올라 있다. 이 중 올해 국제대회 3회 우승에 2개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있는 이세돌 9단이 단연 앞서는 형국이다. 국내 5관왕에 응씨배 결승 진출의 이창호 9단, 농심배 5연승에 이세돌 9단과 두 개 기전에서 10번기를 벌이고 있는 강동윤 8단이 있지만 아무래도 강도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한국기원은 강동윤의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 개인전 우승 기록 자체를 올리지 않아 차이가 좀 더 뚜렷해졌다.

대신 또 하나의 관심 분야인 신예기사상 부문은 매우 치열하다.

물가정보배에서 이세돌 9단을 2대1로 꺾고 우승한 홍성지 7단, 오스람코리아배 신예대회에서 우승하고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한 김승재 2단,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하고 현재 SK가스배 신예10걸전 결승에서 박정환 3단과 대결하고 있는 김기용 4단, 국수전·천원전·오스람코리아배 등 3개 기전에서 4강에 들었고 2008 한국리그에서 10승6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영남일보)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강유택 2단, SK가스배 결승 진출과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박정환 3단까지 5명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이들의 활약상은 보는 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전성 면에선 나이 어린 박정환(15)·김승재(16)·강유택(17)이 김기용(22)·홍성지(21)보다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홍성지에겐 이세돌을 꺾었다는 강점이 있고, 랭킹이나 신선도에서 밀리는 김기용도 만약 SK가스배마저 우승해 신예대회 2관왕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랭킹은 홍성지(10위)·강유택(11위)·박정환(18위)·김승재(25위)·김기용(30위) 순이다.

이런 안갯속 대결을 지켜보며 ‘투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른 스포츠 종목처럼 ‘포인트제’를 도입해 최고 득점자가 자동 신인왕이 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김기용 대 박정환, 오늘 결판=SK가스배는 김기용 4단이 먼저 1승. 그러나 17일의 2국에서 박정환은 뛰어난 전투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두며 1대1을 만들었다. 최종국은 19일, 스카이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우승상금은 불과(?) 1000만원이지만 이들 신예들에겐 돈보다 우승컵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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