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 크로캅 종합격투기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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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1 파이터 최홍만(28)이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도전한다. 최홍만은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특급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과 종합격투기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최홍만의 종합격투기 전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1 주최사 FEG는 지난 6일 K-1 그랑프리 대회에서 레이 세포(37·뉴질랜드)에게 무기력하게 판정패한 최홍만에게 “종합격투기로 전향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최홍만은 제안을 받아들여 당분간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에서 뛸 작정이다.

최홍만은 씨름 천하장사 출신답게 밀고 당기는 기술이 좋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강자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2·러시아)를 두 차례나 넘어뜨렸다. 그러나 유리한 자세에서 팔꺾기 기술에 걸려 패했을 만큼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다. 또 세포와의 경기 후 25일 만에 링에 나서 훈련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상대가 만만치 않다. 특수경찰 교관 출신인 크로캅은 2003년까지 K-1에서 활약하다 종합격투기 프라이드로 이적한 후에도 정상을 달렸다. 강한 타격을 바탕으로 한때 표도르에 이어 ‘세계 2인자’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크로캅은 지난해 미국 종합격투기 UFC로 이적했다가 1승2패를 기록한 뒤 일본으로 돌아왔다. 최근 기량은 예전 같지 않지만 4연패에 빠져 있는 최홍만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추성훈(33·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이번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 지난 11월 계약이 만료된 추성훈은 재계약 문제로 FEG와 갈등을 일으키다 끝내 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FEG는 바다 하리(24·모로코)의 K-1 헤비급 챔피언 자격을 박탈하고, 6일 대회 대전료를 몰수하기로 했다. 하리는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레미 본야스키(32·네덜란드)를 넘어뜨린 뒤 공격을 가해 반칙패를 선언당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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