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현철 국정 전반 개입의혹 추궁에 집중 계획 - 증인추가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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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보 청문회를 맞은 야권은 '한보-김현철(金賢哲)청문회'로의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조사계획서에'김현철씨와 관련된 전반적인 의혹을 조사한다'고 명시된 점을 1백%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의 과녁은 박경식(朴慶植)씨의 비디오테이프등을 통해 드러난 현철씨의 광범한 국정개입 의혹에 집중돼 있다.

현철씨를 연결고리로 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4년 통치에 대한 청문회를 열겠다는 심산이다.

자민련 이인구(李麟求)간사는 20일“김현철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추가 증인채택을 위한 야권의 공세가 거셀 것임을 예고했다.국민회의도 현철씨의 장인인 김웅세(金雄世)롯데월드사장의 인사개입 의혹을 들어 증인채

택을 요구하는등 구체적인 추가 증인채택 요구에 나섰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성명을 통해“김웅세씨,오정소(吳正昭)전안기부제1차장,이원종(李源宗)전청와대정무수석등의 증인채택이 한보 비리와 김현철씨의 국정 농단 전모를 밝히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李의원은 특히“현재로서도 김현철씨 관련 의혹이 방대해 증언은 최소한 2일 이상 들어야 한다”고 말해 청문회를 현철씨 중심으로 운영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야권은 김웅세씨를 불러 경제장관 비공식 추천및 이 과정에서 현철씨와의

협의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야권은 이와함께 몇가지 중점 공략 포인트를 설정해놓고 있다.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간사는“김현철씨 발언의 진실성 여부,김현철 사단내에서 김기섭(金己燮).박태중(朴泰重)씨의 역할등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

이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홍인길(洪仁吉)씨 윗선의 한보 몸통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조사위원들은 현철씨가 그간 검찰조사와 인터뷰등에서 밝힌 한보와의 관계를 뒤집을 구두증언과 한보 전환사채의 행방등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확보돼 있다고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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