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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하태권조 배드민턴 정상 정복 - 영국오픈남자복식 7년만에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앞날에 찬란한 서광이 비췄다.

세계 6위 강경진(강남구청)-하태권(원광대)조가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97영국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텐센-소가르트조를 2-0(15-11,17-16)으로 완파,정상에 올랐다.

강-하조의 영국오픈 우승은 지난 90년'복식의 교과서'로 명성을 날리던 박주봉-김문수조 우승 이후 7년만이다.

이로써 강-하조는 올들어 코리아오픈.스웨덴오픈.영국오픈등 3개 대회를 휩쓰는 위업을 달성했다.특히 이들은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얍킴혹-체순킷(말레이시아)조와 세계 1위 위자야-시지트(인도네시아)조등 톱랭커들을 모조리 제압

하며 우승해 명실공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올해로 87회째를 맞은 전통의 영국오픈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대회다.

이에따라 강-하조는 당장 오는 5월 세계선수권(스코틀랜드)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한국대표팀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사실 한국은 지난 83년부터 92년까지 9년동안 세계 남자복식을 평정했던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내세울 카드가 없었다.그러나 목말라하던 남자복식에 가장 믿음직한 강-하조가 등장,다시 남자복식의 한국시대를 열어가게 됐다.

95년초 첫 콤비를 이뤄 그해 캐나다오픈과 홍콩오픈을 차례로 석권,가능성을 열었던 강-하조는 이후 슬럼프에 빠져 지난 1월 일본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강-하조는 174㎝의 단신이지만 침착한 성격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강경진과 186㎝의 고공 강스매싱을 구사하는 하태권의 조화로'제2의 박주봉-김문수조'로 평가되고 있다. 〈김상국 기자〉

<사진설명>

97영국오픈 남자복식 우승이 확정되자 감격에 겨워 코트에 드러누운

강경진과 두손을 불끈 쥔 하태권이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영국)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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