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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수성전략>1. 한국통신-멀티미디어.무선 중점 육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국내 통신시장의 대외 개방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기업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기간통신업체들은 더이상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게 되어 외국 업체들의 진출에 앞서 국내의 거센 도전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14개 신규통신업체의 도전 청사진을 살펴본'신규업체 필승전략'에 이어 기존 기간통신업체들의'수성(守城)전략'을 차례로 알아본다. [편집자]

“고부가가치의 새 옷으로 갈아입자.”

15년전 국가 통신망운영의 중추기관으로 출범한 한국통신(Korea

Telecom.750-3114).

이 기관의 6만여 임직원은 올해말'공사(公社)'문패를 떼고

정부출자기업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사업구조와 조직운영.시장관리등

경영요소 전반을 개혁하는 작업으로 부산하다.

이 바람에 올들어 한국통신 내부에서는“공기업 직원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호시절은 갔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린다.서울 광화문 본사와

전국의 전화국에까지 변화의 바람이 구석구석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관계자는“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되면 책임경영과

성과급제.사업부제등이 더욱 확대되고 성과에 따라 임직원은 응분의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민간기업등 외부 우수인력이 영입될 예정인데다 부서간의 거래도 비용을

따지는 책임회계제가 도입된다.이는 마케팅부서가 회사의 기본통신망을

빌리려면 데이콤등 다른 기업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같은 돈을 내는

제도다.

그러나 변화가 큰 만큼 내부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정부기관으로부터의

인력 유입이 더 이상 없어지고 내부에서는 발탁 승진제가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최고경영층은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회사로서 10년내 세계

초일류 정보통신기업으로 거듭나는 청사진을 실행전략과 함께 상반기중

밝힐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신청 당일 전화를 놓아줄 수 있는 세계유일한 회사로 나름대로의

자부심도 갖자는 간부들로부터의 독려도 있다.

현재 마련된 방안 가운데 시내.시외.국제등 전화사업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87%에서 2005년까지 40%로 낮추고 현재의 전화중심 사업에서

무선.멀티미디어등 고부가 사업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다.

예컨대 새로 진출한 무선사업 분야에서 ▶시티폰의 경우 오는 7월까지

서비스지역을 서울지역에서 수도권.광역시.5개 도청 소재지로 조기에

확대하고▶화주(貨主).운송업자가 비용을 줄이고 이득을 볼 수 있는'위성

이용 화물운송'등 물류정

보망의 내년중 가동▶직접위성방송(DBS)에 대비한 상용송출 지구국을 오는

11월까지 건설하는등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화국의 모습도 크게 바뀌고 있다.고객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직원들과

편안하게 대화.상담을 나누고 인터넷도 접속해 볼 수 있는'사랑방'이

전국의 주요 전화국에 연내 들어선다.

한국통신은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오는 2005년 수출액을 총매출의 10%인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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