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12명 티라나에 고립 - 외무부, 미국과 대피 교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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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수도 티라나에서 총격전이 발생하고 탱크가 출현하는등 알바니아 전역이 무법천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교민 26명중 신우양.서정이.김인기씨 가족등 14명이 육로로 13일 두라스항을 거쳐 이탈리아와 헝가리등 제3국으로의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용기.이미화씨 가족등 국제선교연합회(AEP)소속 선교사 가족등 12명은 현재 티라나에 있는 미 대사관에 무사히 피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민들은 국제선교협회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화 외에는 직접통신망이 없어 외부에서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다행히 이들은 무전기를 휴대하고 있어 서로간의 통신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리스 아테네 주재 한국대사관의 정인균 영사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이들과 통화했다고 밝히고 티라나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미국등 우방국 국민들이 특별기등으로 탈출할 때 같이 탈출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교민들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교민들이 신속한 탈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시민들의 총격과 약탈등 무법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알바니아의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그리스)=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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