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2009학년도 대입 정시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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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략 노트’ 준비 … 포트폴리오 짜야 이양은 사범대 한문교육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기대에 못 미친 외국어와 사탐 영역을 ‘숨기고’, 한문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가군은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나군은 단국대 한문교육과가 추천됐다. “성균관대는 한문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단국대는 사탐 탐구영역을 2개 반영하거나 제2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는 게 조 교사의 분석이다. 또 가장 점수가 좋은 영역을 40% 반영하고 사탐은 10%만 적용하는 아주대 와 백분위를 반영하는 이화여대도 추천됐다.

최 교사는 “원서접수 기간에 수험생들은 ‘화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점이 같은 학생군의 평균 점수와 비교해 점수가 잘 나온 영역·과목을 100% 살리고, 약점은 감추는 조합을 한 후 지원대학 목록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최 교사는 “200개 대학 전형 방식이 1500개가 넘는다”며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점수가 유리한지 살펴보고, 반영 영역수와 영역별 가중치를 꼼꼼히 따지면 최상의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숨어 있는 알파, 가산점과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원서접수 기간 중 ‘입시 전략 노트’를 준비할 것을 권했다. 김 교사는 “가·나·다군에서 각각 3곳씩 9곳을 지원대학 목록에 쓴 후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대학 학과의 정원, 대학 측이 하루 세 차례 발표하는 경쟁률과 지원자 수를 정리해 분석하면 효과적이다.

지원대학 3년치 경쟁률 분석은 필수 김 교사는 “원서접수 마지막날 3~7시간 전 발표되는 경쟁률은 최종 경쟁률과 다르다”며 “이를 보고 무모하게 도전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 교사는 “배치표 점수가 의외로 낮은 학과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원대학의 3년치 경쟁률 분석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지방국립대 경쟁률이 높아지고 건축·토목학과 합격선이 낮아지는 대신 기계·자동차·조선 학과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원대학 확정시 사회적 트렌드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사는 “로스쿨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지방의대 경쟁률이 떨어지고, 상위권 대학 학과부터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전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사는 “올해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군에서 점수대에 맞는 지원 대학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가군과 나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두 곳 중 1개 군은 적정·안전 지원을, 다른 군은 소신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집군별 변화도 챙겨야 한다. 분할모집 대학의 경쟁률은 올라가고, 모집군에서 점수대가 비슷한 다른 대학들의 경쟁률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배치표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입시기관들의 배치표를 비교 분석해 활용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22일까지 진행하는 ‘찾아가는 입시 상담’이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상담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입시바라지(www.baraji.co.kr)’ ‘유니드림(www.unidream.co.kr)’ ‘까치큐(ggachi-q.com)’ 등 현직 교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지원대학을 정한 후에는 해당 대학을 직접 가봐야 한다. 시설이나 규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수’하는 선배들도 있기 때문이다. 신 교사는 “원서를 오후 5시에 마감하는 대학들은 접수를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마감시간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전형 대학별 고사 공략을 정시전형 기간에는 대학별 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양이 지원할 사범대는 대부분 인성면접을 치른다. 교사의 품성과 자질, 교육 현안 관련 질문을 던진다. 신 교사는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서, 진로를 일관성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모의면접을 반드시 해봐야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과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경우 면접·구술고사 반영률이 낮더라도 당락을 뒤집을 수 있다. 시사 쟁점은 전공과 연계해 준비해야 한다. 정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서울대나 연세대·고려대 인문계열 등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하루 한편씩 논술을 직접 써보고, 대학 기출문제도 꾸준히 풀어봐야 한다. 조 교사는 “전형요강을 숙지해야 대학별 고사 일정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대학입시는 치열한 정보전쟁”이라며 “학부모의 역할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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