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눈길끄는책>'나랏말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학 주요 고전들이 한글세대에 걸맞은 편집과 체제를 갖춰'나랏말'시리즈란 이름으로 출간된다(솔출판사).

어려운 한문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한손에 쥘만한 문고판 크기로 만든 것이 기존의 고전서와 차별화되는 특징.원전의 맛을 살리면서도 고어투.한문투 표현은 최대한 배제해 옛글 읽기가 힘겨운 이들에게도 손쉽게 다가올 듯.

시리즈의 첫번째로 일연의'삼국유사',정약용의'다산문선',박지원의'열하일기',이익의'성호사설',성현의'용재총화',유중림의'산림경제'가 출간됐다.

앞으로 정약용의 또다른 저서인'목민심서'를 비롯,유길준의'서유견문록',신채호의'조선상고사'등 97권이 출간될 예정.

'나랏말'을 기획한 이 출판사는 조선시대 문학.역사.철학서 가운데 대표적 고전을 완역'다산시문집''완당전집'을 내놓는등 고전 발굴에 활발히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굳이 고전을 재조명하는 것은 정체성을 잃지 않은채 세계화.국제화를 수용하려면 우리 옛것 찾기 작업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실제로'열하일기'에서 박지원은 당시 서양 신학문을 수용한 청조의 문물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펼치는등 유연한 사고를 지녔던 선조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전 새로 읽기 작업은 조상들의 사상과 풍부한 교양을 현재에서도 원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