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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수성구범어동 궁전맨션 부녀회, 아파트 화단가꾸기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삭막한 아파트를 아름답게 가꾸면서 이웃간의 정도 나누죠.”

이달초부터'아파트 화단 가꾸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수성구범어1동 궁전맨션 아파트 부녀회장 백정숙(白貞淑.55.사진)씨.

白씨는 지난 7일부터 부녀회원 20명과 함께 5백38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 6개동의 화단을 말끔하게 정리했다.화단에 쌓였던 낙엽을 걷어내고 나뭇가지도 쳐주었다.지난해 가물어 말라죽은 장미덩굴도 뽑아냈다.

대신 봄꽃을 화단 가득 심을 계획이다.직접 동구불로동 화훼단지에서 피튜니아를 사올 생각으로 30만원을 모아 놓았다.

白씨는“꽃길을 걸어 아파트단지로 들어오면 그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계절마다 아파트입구를 꽃길로 만든다'는 회칙도 만들었다.봄에는 피튜니아,여름엔 백일홍,가을에는 맨드라미,겨울에는 꽃양배추로.

白씨는 또 지난해부터'아파트 한마음'운동도 펴고 있다.“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주 만나면 콘크리트벽으로 막힌 이웃의 정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이면 관리사무실 옆에 장터를 연다.옛날식으로 국도 끓이고 국수도 말고 전도 부친다.또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는 주민과 함께 등산도 간다. 〈대구=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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