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당초 계획보다 디지털방송 5-7년 앞당겨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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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노재현 특파원,김종수 기자]미국.일본.영국등 주요 선진국들에 이어 우리나라도 디지털방송의 실시시기를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각국의 디지털방식 도입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디지털방식의 도입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현재 아날로그 수신용 라디오.TV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계 가전시장에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우정성은 지난 10일 현재 아날로그방식으로 송출되는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화를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오는 2000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우정성은 지난 1월부터 진행중인 기술적 검토를 서둘러 내년 가을까지 실용규모의 디지털 시험방송에 들어가고 2000년까지는 실제 방송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일 당초 15년으로 잡았던 디지털방송의 전면실시 시기를 7년 앞당겨 2006년까지 모든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전국방송협회에 통보했다.FCC는 이를 위해 앞으로 1년후부터 미국 10개 주요 도시의 26개 방송사에 디지털채널을 배정하고 방송을 개시토록 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도 이미 디지털방송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영국이 시험방송을 개시하는데 이어 단계적으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디지털방송이 앞당겨 실시됨에 따라 가전업계도 디지털TV등 관련장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완전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하는데 대략 8~10년의 이행기간을 두고 있으나 일단 디지털화가 시작되면 시장선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이처럼 디지털방송의 실용화를 서두르는 것은 지상파 TV채널을 늘릴 수 있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외에도 디지털화를 통해 TV와 통신,컴퓨터가 결합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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