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윤씨가 9일(현지시간) 미군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가족을 잃은 심경을 밝히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미군 측에서는 미 서부지역 해병기지를 총괄하는 마이클 레너트 소장과 사고 전투기 소속 미라마 해병기지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오코너 대령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은 한인연합감리교회 신영각 담임목사 주재로 장례 예배와 하관, 매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씨의 두 딸은 어머니와 함께 한 관에 묻혔다. 앞서 윤씨는 사고 하루 뒤인 9일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을 만나 “(사고를 낸) 전투기 조종사를 원망하지 않으며 그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는 너무 떨려서 기자들을 만나기 힘들었다”며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윤씨는 슬픔을 이겨내느라 중간중간 침묵의 시간을 가지면서 말을 이었다. 그는 “조종사가 고통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며 “그는 미국의 보물이다. 그를 탓하지 않고 그에 대해 격한 감정도 없다. 그는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NBC·CNN·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윤씨가 조종사에 대한 감정을 전하자, 기자들도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위대한 용서’를 실천한 윤씨의 감동적인 회견 후 한인과 미국인들로부터 위로와 성금이 답지했다.
신 목사는 “뉴햄프셔·버지니아·메릴랜드·플로리다 등 각지에서 전화와 e-메일로 성금·편지·카드·위문이 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학병원 의사는 상담치료를 자원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주민은 그로서리 상품권을 말 없이 놓고 가기도 했으며, 또 한 사람은 자신의 콘도를 사용하게 하라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서정원·류태호 중앙일보 미주지사 기자 (kst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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