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인형 어디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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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테디베어 가게도, 꽃가게도 열 수 있겠다.”

2008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끝난 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폴 피렛 미디어 담당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돌며 각국 기자들을 상대하는 그에게도 이번 대회 팬들의 호응은 놀라웠다. 13일 여자 싱글대회가 끝나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잠시 인터뷰를 끊고 “여러분께 전해드릴 놀라운 소식이 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김연아에게 쏟아진 인형은 자그마치 500개가 넘는다. 또 같은 수의 꽃다발이 아이스링크를 메웠다”면서 “프리프로그램이 끝나도 여러분께 똑같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될 것 같다”고 빙긋 웃었다.

엄청난 양의 인형, 꽃다발 세례 때문에 대회 관계자들은 바빠졌다. 주최 측은 빙상장의 사무국 옆 방 한 칸을 비워 인형을 보관했다. 대회가 끝난 14일에는 인형과 꽃다발의 운반작전이 펼쳐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은 “1t 트럭 한 대를 불러 따로 섭외해둔 창고로 인형을 운반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아는 사람의 배려로 창고 대여료는 들지 않았다. IB스포츠는 “인형의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25일 김연아의 자선아이스쇼에 도움을 준 단체 쪽에 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몇 개의 인형만 집으로 가지고 갔다.

고양=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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