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서 클라크 '3001년:최후의 오디세이'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31세기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소설(SF)의 거장 아서 클라크(79.사진)가 3001년을 내다본 신작'3001년:최후의 오디세이'(원제 3001:The Final Odyssey)를 출간했다.

아서 클라크는 68년 스탠리 쿠브릭감독이 만든 SF영화 걸작'2001년:우주 오디세이'의 원작자로 유명한 작가.'2001년:우주 오디세이'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할(HAL)이란 슈퍼컴퓨터를 등장시켰던 클라크는 우주여행 시리즈

네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이 신작에서는 온통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지구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2001년 할에 의해 우주에 버려진 우주선조종사 프랭크 풀이 3001년 또다른 우주선에 의해 시체가 찾아진다.진공상태에서 완벽하게 보존돼온 풀의 시신은 31세기의 뛰어난 의술로 재생돼 살아난다.지구에 재빨리 적응하는 풀,그러나 그

가 맞닥뜨리는 지구의 생활은 가상현실과 생각하는 컴퓨터,수만에 달하는 고층빌딩들이 기초를 이루고 있다.새로운 지구생활에 마음이 들뜬 풀은 10세기전 시작했던 우주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다시 우주여행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올해 79세인 클라크는 지난 54년부터 스리랑카에서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한 채 다양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인터넷에 클라크 웹사이트를 지니고 있는 그는 전자우편을 챙겨주는 비서만 9명을 두고 있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터뷰를 꺼리는 그는 전화로만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데 이번 신작에 대해서는“컴퓨터가 지닌 위험성의 하나는 모든 것을 가상의 체험에 맡기게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자연적인 세계로부터 멀어져갈 위험이 있다.하지만 정말로 가상현실

은 실제의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일이 돼가고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소설작가로 추앙받는 클라크는 지금까지 60여편의 작품을 썼으며 현재 영국 우주학회회장.우주인아카데미회원.왕립천문학회등 많은 과학조직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