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증권, '총회꾼' 주식 일임매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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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쿄=김진국 특파원]일본 최대의 증권사인 노무라(野村)가'총회꾼'이 경영하는 기업에 놀아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사의 사이토 아쓰시(齋藤 惇)부사장은 6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정상적인 주식거래를 위장해 특정기업에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있었으며,이번 사건에 상무 2명이 관여했다”고 시인했다.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일간지와 방송이 머리기사로 보도했으며,미쓰즈카 히로시(三塚 博)대장상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까지 불쾌감을 표시하며 엄정한 조치를 약속했다.

총회꾼은 기업의 주주총회를 찾아다니며 주주로서의 권리행사랍시고 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는 등 총회를 방해하는 집단이다.과거 기업들은 폭력단과도 연계돼 있는 총회꾼들의 입을 막기 위해 금품등을 제공해 왔으나 상법상 이러한 행위는 금지돼 있다.

노무라증권은 93년3월부터 총회꾼 친족들이 경영하는 부동산회사의 계좌를 직접 관리해 왔다.이는'일임매매'로 증권거래법상의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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