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용의 눈물' 촬영현장 민속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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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달 21일 오후2시 경기도 용인민속촌.KBS-1TV 대하사극'용의 눈물'중 이성계의 한양 천도장면이 재현된 이날 민속촌은 6백년의 시공을 초월한듯 했다.

유동근과 최명길이 빠진 50여명의 전 출연진,다섯살배기에서 육순노인까지 3백50여명의 엑스트라,50여명의 제작진에 관광객까지 몰려들어 쓸쓸하던 민속촌은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내시부사역을 맡은 6척 거구의 탤런트 이종만이“주상 전하 납시오”를 외치자 거리에 도열한'백성들'이 일제히 납작 엎드렸다.

국내 TV드라마 사상 처음 동원됐다는 디지털 ENG카메라 DVW-700이 7 상공 킹크레인 위에서 이 행렬을 담아내고 있었다.

“왼발 왼발”“가마를 더 내려,나무에 걸리잖아.”

62세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김재형PD가 빨간 모자를 쓰고 진두지휘했다.1분30초 방영예정인 이 천도장면을 위해 이날 들어간 제작비는 약 8천만원.말 한필의 하루 출연료만도 28만원으로 7년차 공채

탤런트의 60분물 드라마 1편 출연료와 맞먹는 액수.어가행렬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한 1백여의 촬영레일도 사상 최장일 것이라는 김PD의 설명에는 제작진의 기대가 그대로 숨어있었다.천도장면은 8일 방영된다. 〈용인=정형모 기자〉

<사진설명>

남자의 야망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있는 KBS-1TV 대하사극'용의 눈물'이 오랜만에 중장년층 남성들을 TV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사진은 용인민속촌에서 있었던 이성계의 한양천도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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