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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골든글러브 절반 품어 … 챔프 SK는 1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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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2008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1000여 명의 야구 관계자와 팬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137만9735명)을 세운 롯데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 결과 총 10개 포지션 중 절반인 5개를 석권하며 최고의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수·김태균·김광현·조성환·박기혁·홍성흔·김무관 롯데 코치(가르시아 대신 수상)·이종욱·강민호. [연합뉴스]


▶‘별 중의 별’ 김태균

최다 득표 수상의 영예는 한화 김태균(1루수)에게 돌아갔다. 김태균은 총유효 346표 중 332표(96%)를 얻어 각 포지션 후보 선수 중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홈런(31개)·장타율 2관왕에 오른 김태균은 “내년에는 홈런을 좀 더 늘려 50개를 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투타의 최고 스타로 활약한 ‘88둥이’ 김광현(SK)과 김현수(두산)도 각각 투수와 외야수 부문에서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 3루수 부문에서는 두산 김동주가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김동주는 128표를 얻어 최정(SK·106표)·이대호(롯데·85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김동주는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팀과 포지션에 상관없이 일본 프로야구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가장 뜨거운 표 대결이 펼쳐진 곳은 유격수였다. 롯데 박기혁은 154표를 획득해 통산 여섯 번째이자 3년 연속 수상을 노린 삼성 박진만(150표)을 불과 4표 차로 제치고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팀별 명암 ‘극과 극’

어느 해보다 각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는 강민호(포수)·조성환(2루수)·박기혁(유격수)·가르시아(외야수)·홍성흔(지명타자) 등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1982년 창단 후 한 해 최다 수상 기록(종전 92년 4명)을 16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91년 해태, 2004년 삼성의 6명이다.

롯데는 홍성흔을 제외한 4명의 수상자가 생애 첫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도 함께 수상한 강민호는 “(2006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먼저 간 친구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지난달 말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상을 받게 해준 두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동료·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에 이어 두산이 김동주·김현수·이종욱(외야수) 등 3명, SK(김광현)와 한화(김태균)가 각 1명씩의 수상자를 냈다. 반면 삼성·KIA·히어로즈·LG 등 4개 팀은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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