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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조수미 카네기홀 실황앨범, 장영주의 바이올린 소품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오는 12,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샤를 뒤투아 지휘의 몬트리올심포니와 협연하게 될 소프라노 조수미,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새 앨범이 나란히 출시됐다.

조수미의 카네기홀 실황앨범(삼성클래식)은 세계 정상급 성악가의 대열에 우뚝 선 그녀의 명성과 예술세계를 재확인시켜준다.

지난해 11월 리처드 보닝 지휘의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 반주로 열린 조수미 독창회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고 있으며 이 앨범은 미국 델로스사의 첨단 녹음기술을 사용,현장감을 최대한 살렸고'새야 새야''아리아리랑'에 비

해 독창과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를 일궈냈다.

수록곡은 아돌프 아당의'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나 오펜바흐의'자동인형의 노래',번스타인의'캔디드'중'화려하고 즐겁게',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신이여 내 얘기를 들어보소서'등 화려한 테크닉 위주의 쇼케이스 넘버에다'고향의

봄'등 한국 가곡 2곡과 함께 헨리 비숍의'보라 종달새',줄리어스 베네딕트의'집시와 새'등 덜 알려진 레퍼토리가 포함되긴 했으나 레퍼토리 선정에서 오페레타나 뮤지컬 쪽으로 치우친 가벼운 프로그램 일색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1세때 4분의1 사이즈 바이올린으로 세계 최연소 데뷔앨범 기록을 수립한 후 3장의 협주곡 음반에 이어 오랜만에 소품집'심플리 사라'(EMI)를 내놓았다.풀사이즈 과르네리 델 게수로 들려주는 첫 앙코르

앨범.

훨씬 성숙된 음색과 깊이를 간직하고 있지만 생기발랄한 젊음과 과감한 테크닉의 구사도 더욱 세련돼 감칠맛이 난다.

수록곡은 바지니의'도깨비의 춤',차이코프스키의'왈츠-스케르초',크롤의'밴조와 피들'등 경쾌한 곡에서부터 포레의'자장가',프리츠 크라이슬러가 편곡한'글루크의 멜로디',시벨리우스의'녹턴'등 서정적인 선율도 수록돼 있다.

또 디니쿠의'호라 스타카토',멘델스존의'노래의 날개위에',프로코피예프의'로미오와 줄리엣'중'가면 무도회'등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가 자신의 편곡으로 즐겨 연주했던 앙코르곡을 담고 있다.

외국 연주자들 사이에서 붐이 일고 있는 가요 편곡연주는 찾아 볼 수 없고'모래시계'삽입곡으로 유명해진 파가니니의 소나타 12번 중 칸타빌레 정도로'팬서비스'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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