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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고양 학교운영협의회 이재일 회장

중앙일보

입력

고양시는 한해 1만4000여명의 중학교 졸업생이 배출되고 이중 상위권 학생 2000여명이 다른 지역 특목고 등을 지원, 고양시를 이탈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에서 마음껏 실력을 펼칠 방법은 없을까? 고양시 공교육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고 사교육 시장과의 이상적인 조화는 어떤 것인지 고양시 학교운영협의회(이하 학운협) 이재일 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이재일 회장은 1962년생, 명지대 경영학과 졸, 고양교육청 분쟁조정위원회 간사, 국제 라이온스협회 고양벽제라이온스클럽 이사, 고양시 기업인 협의회 장학 이사, 경기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상임 부회장, 재가복지센터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

-고양시 학운협의 현황과 주요활동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고양시는 초등 76개교, 중등 35개교, 고등 28개교 등 총 139개교가 있다. 각 학교의 운영위원중 대표성을 가진 위원 45명이 고양시 학운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어민 미배치 학교 및 외곽학교 위주로 방학 중 초등학교 원어민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초등학교 ‘안전한 등하교’ 캠페인, 초·중·고 학생 토론회, 대학입학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고양시 공교육을 어떻게 보고 있나. 또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권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지금의 공교육에 대한 역할축소 및 불신은 하향 평준화 교육정책으로 교권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교사들은 치열한 임용 경쟁구도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인력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지금의 획일화 된 특성화 학교 시책에서 벗어나 ‘방과후 학교’ 등 프로그램을 현실적으로 특성화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주요과목 및 예능분야를 포함, 학교마다 특성화 역할을 분담시켜, 교사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특성화 방과후 학습’이 효과를 거둘 때,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사교육 비중도 축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고양시 ‘현산중’의 경우, 수준별 방과후 학습을 진행,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제도의 틀을 깨기보다 지금의 제도하에서 우수한 교사들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시는 이른바 특성화 고등학교가 부족해 우수학생 유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해법이 있다면?
고양시에는 고양외고고양예고 등 2곳의 특목고가 있다. 따라서 2곳에 들어간 학생들 외의 우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특목고를 유치하기보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높여 우수학생의 이탈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계 고교 20%정도를 시범학교로 지정, 예산을 집중 지원해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평준화 정책이전 고양시 백석고의 경우, 국내 상위권 대학에 상당수 학생들을 진학시킨 바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지원해 제2의 백석고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우수학군우수학생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고양시의 사교육 시장을 진단한다면?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고양시도 사교육 시장이 넘쳐나고 있다. 사교육 시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습욕구에 의해 생겨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 결핍에서 비롯된다. 따라서‘특성화 학교’의 정립과 ‘방과후 교실’이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두면 사교육 시장은 축소되리라 생각된다. 공교육이 중심이 되고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사교육 시장에서 감당하는 것. 이것이 공교육과 사교육의 이상적인 조합이다.

-지역사회에 전개하는 활동 및 주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고양시 학운협은 지역의 교육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결식아동과 한부모 가정의 학생 등 소외 학생들의 학습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학고 있다. 고양시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전국 최고라 할 만큼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원이 따른다면 실력과 인성이 겸비된 교육현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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