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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빙기 안전점검 철저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날씨가 풀리면서 안전점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돌아왔다.해빙기에는 얼었던 땅이 갑자기 녹아 지반이 약해지기 쉽다.자칫하면 부실한 축대나 건축물등의 붕괴사고로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1일 목포에서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갑자기 기운 사고가 발생한 것도 해빙기사고의 일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개펄 매립지에 건물을 지으면서 지반보강공사를 철저히 하지 않아 꾸준히 침하현상이 진행되던중 겨우내 얼었던 땅위에

떠있던 건물이 해빙기에 갑자기 가라앉았다는 것이다.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봄만 되면 매립지 곳곳의 도로가 가라앉고,일부 건물들도 금이 가는 일이 있었다고 하니 차제에 철저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비단 이곳 뿐이 아니다.그동안 지반침하와 부실시공이 문제됐던 지역은 중점적인 점검을 통해 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특히 문제가 되는 곳이 매립지와 지은지 오래된 건물들이다.이미 지반침하로 3개건물이 철거명령을 받은 마산신항만매립

지등 드러난 취약지역들이 적지 않다.

안전관리는 1차적으로는 건물주들의 책임이지만 자치단체들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겠다.한보사태등 최근의 정치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흐트러져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되겠다.최근 수년동안 해빙기의 대형사고는 없

었지만 각종 주택사업과 자치단체의 개발사업등으로 건설현장이 많은 만큼 언제 제2의 삼풍백화점 사고나 성수대교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해빙기를 맞아 내무부에서도 일선 자치단체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지시했다.항상 현장을 직접 챙기고 확인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매립지 지반침하사고는 매립지의 기초파일공사에 대한 규정조차 없는등 미비한 제도도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고 부실시

공이 이뤄지지 않도록 평소의 관리체계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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