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6안타 폭발…기아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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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꼴찌에게 갈채를-. 시즌 처음의 부진을 딛고 놀라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지금의 롯데에 어울리는 말이다.

아직은 초반인 프로야구 판도에 롯데가 무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5월 들어 몰라 보게 달라졌다. 롯데는 25일 광주 기아전에서 12-6으로 크게 이겨 이달 들어 10승3무7패를 기록했다. 4월 한달 8승1무15패로 부진했던 탓에 현재 종합 성적은 하위권으로 밀려 있다.

하지만 5월 승률만 놓고 보면 0.588로 1위 현대(11승1무8패, 승률 0.579)를 제치고 8개 구단 중 최고다.

롯데 상승세의 힘은 팀 방어율 1위 투수진과 5월 11일부터 가세해 중심타선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른 외국인 타자 라이온의 정교한 타격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1승1무17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천적' 기아를 맞아 25일 16안타로 맹폭하며 시원하게 분풀이했다. 4회초 라이온과 페레즈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는 등 6안타를 몰아치며 4-0으로 기선을 잡았다.

4-3으로 앞선 7회초에는 페레즈의 3점 장외홈런이 터졌고, 8회에는 기아 수비진의 실책 두개와 5안타를 묶어 3점을 추가, 12-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라이온은 4타수 2안타.3득점, 페레즈는 4타수3안타.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불펜 에이스' 임경완을 4-3으로 앞선 6회에 조기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는 올 시즌 기아전에서 2승1무3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게 됐다.

기아는 0-4로 뒤지던 5회말 김상훈의 3점 홈런으로 17경기 연속 팀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잠실 LG전에서 9-6으로 승리, 최근 10연패 뒤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5-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초 양준혁.조동찬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수원 두산전에서 4회 송지만의 솔로홈런에 이어 1-1 동점이던 9회말 박지만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2-1로 이겨 2위권과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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