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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세트 일본제품 보다 기능.디자인 앞서-국내 50% 점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이번 기회에 일본제품을 몰아내자.”

일본제품 일색이던 국내 휴대용카세트 시장을 되찾기 위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연간 1백50만~1백70만대로 추정되는 휴대용카세트 시장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소니의 워크맨과 아이와등 일본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대부분 밀수품으로 추정되지만 앞선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청소년층을 파고들어 한때

국내시장의 80%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LG.대우등 가전3사를 중심으로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대반격에 나서 지난해 국산제품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94년만 해도 국산제품의 점유율은 30%를 밑돌았다.

국산 휴대용카세트가 최근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술력의 개선 때문.가전업체들은“겉모습을 슬림화하는 등 디자인을 개선하고 음질도 대폭 보완해 이제는 기술력에서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외국어공부를 하는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도 국산 휴대용카세트 판매에 상당한 보탬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일부업체는 아예 외국어학습용 제품을 따로 내놓는 등 품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은 제품두께가 23㎜인 초소형이며,LG전자가 지난 1월부터 시판중인'아하프리 2'는 한번의 충전으로 85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가전업체들은 휴대용카세트는'개인용'전자제품인 데다 주고객인 청소년층으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을 경우 앞으로 다른 전자제품 판매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24일부터 3월2일까지 용산전자상가에서 일본제품과의 비교 시연회를 갖기로 했다.

좋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낮은 국산 휴대용카세트의 이미지를 높여 판매를 늘리자는 것이다.LG전자도 지난해 9월 서울과 인천에서 네번 실시했던 홍보행사'아하프리 로드쇼'를 최근 다시 시작해 3월초까지 전국에서 25회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오디오상품 기획실의 박준상(朴焌相)부장은“애프터서비스 차별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오디오설계실의 정인성(丁仁城)책임연구원은“이미 기술력에서 일본제품을 따라잡은 만큼 소비자인식만 개선된다면 국산제품의 판매량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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