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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금정구 기.종점 같은 도로 겹치기로 추진 중복투자로 예산낭비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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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와 금정구가 기.종점이 같은 도로를 서로 겹치기로 추진중이어서 중복투자로 인한 엄청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겹치기 도로의 기.종점은 금정구회동동~기장군철마면간(6.59㎞).두 도로의 차이는 부산시가 너비 30로,금정구가 12로 내기로 한 것과 선형(線形)이 조금 다를 뿐이다.노선이 이처럼 겹치게 된 것은 금정구의 도로 건설계획에 부산시

가 협의없이 겹치기 계획을 한 때문.이 도로는 먼저 금정구가 93년부터 닦기 시작한 것으로 지난해말까지 1.56㎞를 닦아놓은 상태.

그러던중 부산시가 지난해 12월 기장군 정관신도시 건설계획을 세우면서 거의 같은 노선을 따라 신도시~도심 연결도로를 내기로 한 것이다.

2백76억원이 들게 될 금정구의 도로사업은 전액 부산시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금정구는 4년동안 30억원을 들여 공정 23.6%를 끝낸 상태다.

금정구는 그러나“부산시의 계획과 관계없이 당초 구청의 계획대로 이 도로를 99년말까지 내겠다”며 올해도 부산시로부터 받은 지원사업비 10억원으로 9백를 더 닦는 공사를 할 계획.

이와관련,부산시는“정관신도시 건설계획이 세워지기 전인 지난해 가을 이미 회동~철마간 도로건설 지원예산이 편성돼 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금정구청 전경옥(全慶玉.60)건설과장은“회동~철마간 도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두구동에 세워질 경륜장과 테니스장의 연결도로로,그리고 금정구 금사공단과 기장군 지역을 연결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도로”라며 공사를 계

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금정구는“따라서 해마다 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의 게속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노선이 겹치는 사실을 인정,금정구가 도로 중간의 개좌터널 건설을 위해 요청한 민자유치 신청을 유보시켜 놓고 있을 뿐이다.부산시청 박봉진(朴奉鎭.50)도시계획과장은“금정구가 계획중인 회동~철마간 도로는 결국 정관신도

시의 연결도로 계획과 맞물려 있다”며“따라서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려 계획대로 공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계획과정에서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잘못이 있음을 시인했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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