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초년생들에게 주는 선배들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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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시작은 누구나 힘들다.학창시절을 접고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수많은 초년생들에게도 올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눈에 보이는,혹은 보이지 않는 벽을 뚫고 각 직장에서 당당한 중견으로 자리매김한 선배들이 막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건네는 한마디들을 모아봤다.

은행

◇임영미(林英美.32.한일은행 수출계 계장)

금융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이런 때일수록 실력을 키우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남이 시키지 않아도 평소에 짬을 내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쌓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여직원들은 흔히 '내 일만 다하면 끝'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항상 조직.동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회사

◇배소영(裵素永.31.인터그램 과장)

세계를 가슴속에 품어보자.비록 서울의 작은 사무실 구석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능력만 인정받으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근무환경이나 보수 때문에 외국회사를 택하는 시대는 지났다.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국제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어학.정보수집력등 기본능력을 키워라.

백화점

◇강경숙(姜景淑.30.아크리스백화점 패션사업팀 지도사원)

“나의 웃는 모습이 바로 백화점의 첫인상”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이같이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이야말로 서비스업 종사자가 지녀야할 제1의

덕목이다.

또 백화점 여직원들의 경우 다른 어느 직종보다 이직률이 높은데 우선은

힘이 들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한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반드시 따라온다는걸 알려주고 싶다.

방문교사

◇윤선영(尹善英.29.윤선생영어교실 마포서강지사 상담교사)

사교육의 일선에 서있는 만큼 항상 자신이 교사로서 합당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 자문해보라.만약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학부모가 있다면 그를

원망하기에 앞서'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하고 반성을 먼저 해봐야

한다.

또 다른 직장에 비해 시간활용이 자유로운 만큼 평소 자기계발에 힘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몇년후 큰 차이가 난다는걸 염두에 뒀으면

한다.

대기업

◇한보령(韓寶鈴.29.㈜대우 외환부 대리)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생소한 회사분위기와 인간관계속에서 자칫

움츠러들기 쉽지만 실수를 두려워말고 적극적으로 일에 덤벼드는 자세가

신참에겐 필요하다.사실 학교처럼 일일이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는 만큼

실수를 통해 일을 가장 많

이 배울 수 있다.

또하나 중요한건'회사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는

주인의식이다.대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회사와의 일체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하지만'나쯤이야'가 아니라'나 하나라도'식의 의식을 가지면 사적인

전화 한통화라도 삼가게 된다.이런 자세가

몸에 밴 직장인에게“여자니까…”라고 감히 무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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