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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중국 관광객 100만명 유치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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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메타세콰이어 길, 은행나무 길 등으로 대표되는 춘천시 남이섬. 한류열풍을 주도했던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의 하나인 남이섬이 중국 관광객 100만 명 유치에 나섰다. 2009년부터 5년 동안이다. 이름하여 ‘밀리언 차이나 프로젝트’다.

연간 1만5000명 남짓한 중국 관광객이 찾고 있는 남이섬의 이 같은 목표는 무모한 계획처럼 보이나 해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2001년 강우현 대표 취임 후 3년 만에 입장객이 140만 명으로 5배 늘었고, 올해 180만 명이 예상되는 등 7년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리언 차이나 프로젝트는 베이징에서 시작한다. 18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 국제창의문화산업엑스포에 1800㎡ 규모의 남이섬 홍보관을 운영한다. ‘한국의 창의문화 신(新) 관광지 나미나라공화국과 남이섬’이란 제목으로 일반적인 관광지 홍보 대신 한국과 중국의 예술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강 대표가 9월 출간한 어른 그림책 『포인트 스토리』원화를 내놓고, 베이징올림픽 성화 주자의 유니폼을 디자인한 루민씨가 남이섬 직원복 디자인전을 연다. 중국의 중진 조각가도 작품과 영상물을 전시하며, 한국의 옹기와 중국의 진흙인형 예술가의 체험장 공동 운영 등 중국문화와 한국문화가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눈이 내린 8일 중국계 관광객이 남이섬 일주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이섬 제공]


중국 언론매체를 통한 남이섬 알리기도 시도된다. 국영 CCTV가 30분 분량의 남이섬 특집물을 준비하고 있고, 여행채널도 남이섬을 소개할 계획이다. 상하이 TV는 한차례 보도했다. 중국언론을 활용해 1억 명 이상이 남이섬을 알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에는 쿤룬호텔에서 남이섬 국제회의센터인 ‘궁전프로젝트’ 투자설명회를 한다. 중국으로부터 직접투자를 받아 국제회의나 숙박, 연수는 물론 먹거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인을 위한 요리는 중국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회의장 등 부대시설도 그들의 노하우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다. 궁전프로젝트는 5000만 위안(약 100억 원)사업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 사업도 시동을 걸었다. 2009년 2월 발렌타이 데이를 맞아 200여 명의 중국 커플이 남이섬을 찾는다. 중국의 유명가수가 팬과 함께 남이섬에서 뮤직 비디오 촬영을 하는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가평군 자라섬과 함께 시설 인프라를 공유, 시너지 효과도 높일 계획이다.

3월1일에는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주년을 맞아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에 사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독립예술페스티벌을 연다. 문화독립국가 남이섬이 다국적인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체험과 연수활동이 가능한 여행의 메카가 되겠다는 의도다.

강 대표는 “관광 흐름으로 볼 때 일본 이후는 중국”이라며 “우리나라나 중국 모두 어렵지만 이 때 일어나야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 때 투자해 인프라 등을 확충하지 않으면 정작 호황기 때 관광객을 맞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밀리언 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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