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김현수(20)가 32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2008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일간스포츠·제일화재해상보험 공동 제정)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현수는 상금 1000만원과 순금으로 도금한 글러브를 부상으로 받았다. 2006년 신고 선수로 프로무대를 밟은 김현수는 올 시즌 역대 최연소 타격왕(0.357)을 비롯해 안타(168개), 출루율(0.454) 등에서 3관왕을 차지해 불과 2년 만에 국내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김현수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내년에는 우승하고 웃겠다”고 다짐했다.
최고 투수상을 받은 SK 김광현(右)과 대상을 받은 김현수(두산)가 수상 직후 포즈를 취했다. [김민규 기자]
최고 투수상(상금 300만원)은 올해 다승(16승)·탈삼진(150개) 등 2관왕에 오른 SK 투수 김광현에게, 최고 타자상(상금 300만원)은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31개)을 차지한 한화 김태균에게 돌아갔다. 또 구원왕을 3연패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최고 구원투수상(상금 300만원), SK의 신예 3루수 최정이 최고 수비상(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이날 “이 자리가 마지막 자리가 될 것 같다. 오늘 고별인사도 겸하겠다”며 “야구 선수는 천부적인 소질도 중요하지만 자기 계발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정신적인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또 “내년이 더 중요하다. 올해의 야구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전 국민의 스포츠로 반드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김성근 SK 감독은 “내년에도 도전자 입장으로 나서겠다.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강도 높은 훈련으로 3연패를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 7개 팀으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지만 내년에는 더욱 힘들 것이다. 파이팅 있는 야구를 해 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간스포츠-허구연 야구발전 장학회’의 공로상(정진구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과 모범상(강원 설악중학교·서울 가동초등학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