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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스트리아출신 유명건축가 한스 홀라인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건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건물이 들어설 장소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한눈에'이건 누구의 작품'이라고 표시하듯 어느 곳에나 똑같은 건물을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건물은 건축가 한 사람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곳 문화의 반영이기도 하니까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며 빈 응용미술대 학장인 한스 홀라인(63)이 강연을 위해 지난 22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한국건축가협회(회장 강석원)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공동주최로 25일 오후2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회에서 홀라인은 본인의 작품세계와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지난해 9월부터 두달동안 열렸던 제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디렉터를 맡기도 했던 홀라인은 특히 미술관 건축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시립미술관과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등 많은 현대미술관 건축을 맡아 각종 건축상을 따내는등 호평을 받았다.

“미술과 건축에는 뚜렷한 경계선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홀라인은“미술관 하면 흔히 먼지 낀 구식 건물을 생각하지만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작업한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외국 건축가들이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맡는 예가 많아 국적없는 건물의 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비행장처럼 특정한 지역성보다 기능이 더 중요한 건물이 있는가 하면 그 장소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해야 하

는 건물도 있지요.후자의 경우 무턱대고 건축가가 자신의 개성만을 강조해 건물을 만들면 안되겠지만 요즘처럼 정보교환이 원활한 시대에는 건축가들의 노력만 있으면 지역성과 세계성을 띤 건축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건축관을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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