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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 국무부는 힐러리의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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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시대의 미국 외교를 담당할 국무부는 ‘힐러리랜드(Hillaryland·힐러리의 땅)’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와의 협상을 통해 국무부 인사권을 챙긴 힐러리가 측근들을 국무부 요직에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6일 “힐러리가 주변의 충성파에게 국무부 고위직을 나눠줄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매기 윌리엄스, 셰릴 밀스, 필립 레인스 등 힐러리의 핵심 측근 세 명이 이미 고위직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흑인인 윌리엄스(53)는 힐러리의 오랜 충복이다. 힐러리가 백악관에 있었을 때 비서실장으로 보좌했으며, 경선 땐 힐러리 캠프에서 선거운동 책임자로 일했다. 밀스(43)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부법률고문을 지냈다. 당시 의회가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스캔들을 이유로 클린턴을 탄핵하려 했을 때 밀스는 백악관 변호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직을 받기로 한 과정에서 클린턴 자선재단 기부자 명단 공개 등의 문제를 놓고 오바마 측과 협상했다. 레인스는 힐러리의 대변인이자 선임고문이다. 힐러리가 국무부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이들을 옆에 두기로 한 건 국무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AP는 “국무부 정책분야와 관련해선 힐러리의 외교정책보좌관인 앤드루 샤피로와 경선 때 캠프에서 안보정책 개발을 담당한 후 현재 국무부 정권인수팀에 있는 리 파인스타인 전 국무부 정책기획 부국장이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클린턴 집권 시절 힐러리 비서실장을 했던 멀레인 버비어, 경선 때 수행팀장을 맡았던 휴마 애버딘도 국무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2000년 대선 때 민주당 앨 고어 대통령후보 대변인을 지냈고, 경선 때는 힐러리를 도왔던 더그 해터웨이는 국무부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 경력이 있는 측근들로는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 국무부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 조정관, 무기통제 전문가 로버트 아인혼 전 비확산 담당 차관보, 잭 프리처드 전 대북 특사, 로버트 겔바드 전 인도네시아 대사, 마이클 시핸 전 대테러 조정관 등이 국무부 고위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프리처드는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소장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로 기용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관측이다. 한 소식통은 “대선 때 오바마 캠프에서 한반도 팀장을 했던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측근 프랭크 자누지는 힐러리 사단 때문에 국무부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누지는 부통령실이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에선 미국 외교에 오바마보다 힐러리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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