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인 윌리엄스(53)는 힐러리의 오랜 충복이다. 힐러리가 백악관에 있었을 때 비서실장으로 보좌했으며, 경선 땐 힐러리 캠프에서 선거운동 책임자로 일했다. 밀스(43)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부법률고문을 지냈다. 당시 의회가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스캔들을 이유로 클린턴을 탄핵하려 했을 때 밀스는 백악관 변호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직을 받기로 한 과정에서 클린턴 자선재단 기부자 명단 공개 등의 문제를 놓고 오바마 측과 협상했다. 레인스는 힐러리의 대변인이자 선임고문이다. 힐러리가 국무부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이들을 옆에 두기로 한 건 국무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AP는 “국무부 정책분야와 관련해선 힐러리의 외교정책보좌관인 앤드루 샤피로와 경선 때 캠프에서 안보정책 개발을 담당한 후 현재 국무부 정권인수팀에 있는 리 파인스타인 전 국무부 정책기획 부국장이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클린턴 집권 시절 힐러리 비서실장을 했던 멀레인 버비어, 경선 때 수행팀장을 맡았던 휴마 애버딘도 국무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2000년 대선 때 민주당 앨 고어 대통령후보 대변인을 지냈고, 경선 때는 힐러리를 도왔던 더그 해터웨이는 국무부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 경력이 있는 측근들로는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 국무부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 조정관, 무기통제 전문가 로버트 아인혼 전 비확산 담당 차관보, 잭 프리처드 전 대북 특사, 로버트 겔바드 전 인도네시아 대사, 마이클 시핸 전 대테러 조정관 등이 국무부 고위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프리처드는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소장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로 기용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관측이다. 한 소식통은 “대선 때 오바마 캠프에서 한반도 팀장을 했던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측근 프랭크 자누지는 힐러리 사단 때문에 국무부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누지는 부통령실이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에선 미국 외교에 오바마보다 힐러리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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