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차디찬 중고차 시장 … 중·대형 구입엔 봄날

중앙일보

입력 2008.12.08 00:26

업데이트 2008.12.08 16:41

지면보기

경제 11면

최근 서울에서 인천으로 근무지가 바뀐 김상수(42·서울 홍제동)씨는 출퇴근용 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을 찾았다. 김씨는 두 아이의 등·하교를 도와주는 아내에게 차를 내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으나 근무지가 바뀌면서 별도의 자가용이 필요해진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현대차 신형 그랜저로 눈길이 쏠렸다. 지난해 나온 Q270 디럭스가 2100만원에 불과했다. 풀옵션으로 3000만원이 넘는 차를 100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당장 계약했다. 중고차 매매상이 “지난해 이맘때 똑같은 조건의 차를 샀다면 2300만원은 줬어야 했다”는 말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경기침체로 중고차 시장 또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매매상들은 “중고차 시세는 내년 2월까지 바닥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중·대형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은 매년 11∼12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다. 해가 넘어가면 연식 또한 바뀌고,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 또한 추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각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중고차 시세가 더욱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이다. 신차 메이커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벌이는 할인 판촉행사도 중고차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이나 신입사원들이 첫 차를 구입하기 시작하는 2월이나 돼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매매상들의 설명이다.


실제 중고차 시세는 중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100만∼200만원 떨어졌다. 중고차 쇼핑몰 SK엔카에 따르면 거래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모닝과 마티즈 등 경차의 중고차 시세는 미미하게 떨어졌지만 대형차로 갈수록 하락 폭은 최대 500만원까지 커졌다. SUV인 윈스톰(5인승 2WD LT 고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1년도 안 된 차량의 중고차 가격은 1980만원이었지만, 이달 똑같은 조건의 중고차 가격은 1580만원이었다. 쌍용차 렉스턴(RX5 4WD 고급형)의 경우도 지난해 2770만원에 살 수 있었던 신형 중고차의 가격은 2250만원까지 추락했다.

SK엔카 관계자는 “2000만원 이상 하는 고가 중고차의 경우 할부를 끼고 사야 하는데, 최근 할부사들이 극도로 높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바람에 거래는 예년의 30∼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입 중고차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현금을 갖고 있다면 가장 싼 가격에 원하는 차종을 구입할 수 있다. 서울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시세에 따르면 BMW 3시리즈는 100만원 정도 떨어졌고, 5시리즈는 200만원, 7시리즈는 300만∼500만원 하락했다. 겨울철 인기 SUV인 X시리즈는 보합세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도 100만원, E클래스는 200만원, S클래스는 3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일부 매니어들이 찾는 포르셰와 페라리 등 수퍼카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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