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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가족 옥살이’연루자 근황은?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년간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쳐오면서 ‘가족 옥살이’가 빠진 정권은 한번도 없었다.

◆어떤 사건들 있었나=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가 1988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을 지내면서 공금 7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형 기환씨는 같은 해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인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1993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소통령'으로까지 불리던 현철씨는 1997년 기업인들에게서 66억여원을 받고, 12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은 2003년 기업체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받고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삼남 홍걸씨도 2001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와 공사 수주 로비 대가 등으로 36억9000여만원을 받고 2억2000여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들의 근황=박철언 전 장관은 지난 11월 자신의 돈 178억여 원을 횡령했다며 모 대학 여교수를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 전 장관과 가족은 H대학 무용과 교수 강모 씨와 그 가족 등을 상대로 178억여 원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박 전 장관 측은 “1999년부터 강 씨에게 차명계좌로 관리하던 돈에 대한 은행 관련 일 처리를 부탁했지만 강 씨는 통장을 위ㆍ변조하거나 돈을 인출해 맡긴 돈 178억4천900여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는 지난 10월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지난 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뒤 여의도 정치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씨의 정계 복귀가 이뤄진 셈이다. 김씨는 이날 “과거 내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생각도 있지만 일로서 인정받고 싶다”면서 “김 전 대통령 아들이 아니라, 김현철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1988년 새마을중앙회 공금을 횡령한 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2년여만에 특별사면됐으며, 아파트 건축사업 자금을 유치해주겠다며 건설업체 대표에게 7억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2005년 2월부터 검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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