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3월 개교하는 7개 중.고교 남녀공학으로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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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내 중.고교에도 초등학교나 대학교같이 본격적인 남녀공학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해 개교하는 중.고교들이 모두 남녀공학으로 신입생을 받았고 기존학교들도 잇따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초등학교와 대학.사회.가정은 모두 남녀가 자연스럽게 생활하는데 유달리 중.고교만 남녀를 구분해 왔다”며“올해부터 자연스럽지 못한 이런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교육청은 다선.상당.신곡.신도중등 중학교 4곳,다대.부흥.양운고등 고교 3곳등 3월 개교하는 7개 중.고교를 모두 남녀공학으로 편성했다.

앞으로 새로 짓는 학교는 예외없이 모두 남녀공학으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신설학교 뿐만 아니라 기존 학교들도 점차 남녀공학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낙동.남산고등 기존 남자고교 2곳이 올해 남녀공학으로 모집했다.사실 부산의 인문계 고교에서 남녀공학은 올해 처음 등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남녀공학으로는 부산사대부고(국립) 한곳이 있지만 사대부고의 경우 국가에서 전국에 똑같이 남녀공학으로 세운 것이다.

특히 낙동고는 대학같이 남녀 학생이 한반에서 같이 수업하는 남녀혼성반을 추진중이다.

이 학교 이형진 교감은“남녀혼성반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혼성이 학급 분위기.인성교육.성적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돼 이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반여론 조사결과 신입생 학부모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찬반이 반반씩 나왔으나 교직원 회의 투표에서는 찬성 58.7%,반대 22.2%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결국 이 학교는“남성혼성이 부산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신중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이 안건을 학교운영위원회에 넘겨 남녀혼성반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순택교육감은“그동안 남녀를 따로 떼내 교육을 시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남녀공학이 세계적인 추세고 자연섭리에도 맞다”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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