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요금인하 경쟁-아메리카항공 최고 56%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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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항공업계에 치열한 여객운임 인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싸움의 발단은 최근 파업위기를 겪었던 아메리카항공(AA)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파격적인 운임및 서비스 개선책을 발표하면서부터.AA는 16일 국내및 국제선 여객운임을 노선에 따라 최고 56%까지 잠정 인하하겠다고 전

격 발표했다.

댈러스~시애틀 왕복노선은 종전 7백98달러에서 3백58달러로 55.1%를 인하했고 로스앤젤레스~뉴욕 왕복은 8백89달러에서 3백88달러로 내렸다.뉴욕~런던 왕복은 4백64달러에서 2백38달러로 48.7% 내렸다.

AA측은 요금할인이후 보통때보다 50만명 이상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노사분규로 인한 영업손실이 빠르게 만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콘티넨털항공.유나이티드항공.노스웨스트항공.TWA등도 요금할인과 함께 각종 혜택을 확대하는 전략등을 급히 마련,경쟁에 돌입했다.

유나이티드와 TWA는 AA의 요금인하 발표가 난 직후 AA수준의 요금인하및 마일리지 서비스확대를 발표했고 델타항공과 US에어는 마케팅 전략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아메리카 웨스트항공은 로스앤젤레스~뉴욕 왕복구간의 요금을 AA보다 10.3%나 싼 3백48달러로 내렸다.

한편 미국 항공업체들이 한.미간 노선에도 요금인하 방침을 적용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등 국내 항공사들은 미국 현지영업소를 통해 현지 항공사들의 관련 정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미국 항공사들의 요금인하폭은 파격적이며 그런 점에서 단기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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