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보 검찰수사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보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휴일인 16일 현직 대통령의 아들 조사라는 초유의 사건(?)과 19일로 예정된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중수부는 이날 최병국(崔炳國)부장과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은 물론 1,2,3과장이 모두 출근. 崔부장은“그동안의 수사에 대한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발표문안도 작성중”이라고 말했지만 검찰 주변에선“김현철(金賢哲)씨 조사에 따른 준비작업이 간단치 않기 때문 아니냐”고 추측. …검찰은 金씨 조사에 관해 “고소장이 접수된뒤 이야기하자”면서 조사시기.주임검사.언론공개.신변보호문제등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緘口)로 일관해 적지않은 부담감을 갖고 있음을 표출. 검찰은 金씨를 일반사건의 고소인과 동일하게 대우한다는 입장이나 지금까지 대검에서 조사받은 피의자나 피의자성 참고인과 달리 최대한 예우를 갖출 계획.金씨에 대한 조사는 부장검사인 박상길(朴相吉)중수2과장 또는 안종택(安鍾澤)중수3과장이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소장 접수 직후 곧바로 조사가 가능하도록 이미 신문사항 작성에 돌입.조사때 金씨에 대한 호칭도 관심거리인데 金씨가 민주사회연구소장과 유엔한국청년협회회장 직함을 갖고 있어'金소장'또는'金회장'중에서 선택될 전망. 검찰은 또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 망명이후 성혜림(成惠琳)의 조카인 이한영(李韓永)씨가 피격된 상황을 중시,16일에도 보도진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등 혹시 있을지 모르는 金씨 위해(危害)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 …崔중수부장은 이날“현재는 한시간도 아쉬운 형편이라 수사발표는 정태수(鄭泰守)씨 구속만기일인 1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도 鄭씨를 대검청사로 불러 막바지 수사중”이라고 소개. 그는 그러나“19일까지 참고인 조사나 구속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겠지만 새로운 정.관계 인사가 불려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고 부연. …崔부장은“정치자금 부분도 수사하거나 적어도 수사발표때 돈을 받은 정치인들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 자체가 월권”이라며“수사및 수사내용 판단은 검찰이 하는 것이지 언론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다”고 대답.

崔부장은 또 鄭총회장의 비자금 사용처 항목에 정치자금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도“(정치자금은)기타 등등에 해당한다”고 말해 발표문에서 이를 제외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욱 기자〉

<사진설명>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대검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후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걸어 내려오고 있다. 〈최정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