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코렉스공법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보철강 당진공장의 손근석(孫根碩)재산보전관리인은“코렉스 공법과 지반침하등은 별 문제가 없다”며“그보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항만.도로등 공장 주변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이 큰 과제”라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에 자금및 SOC지원을 요청했다.

孫관리인은 15일 오후 과천2청사 재정경제원 장관실에서 한승수(韓昇洙)경제부총리,채권금융기관을 대표하는 나석환(羅石煥)재산보전관리인(제일은행 상무)과'비공개 3자회동'을 갖고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한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회동은 한보철강 부도이후 20여일만에 정부측 대표와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채권금융기관 재산보전관리인등 한보 뒤처리를 맡고있는 3자의 첫 만남이었다.

孫관리인은“당진공장 1차평가작업을 진행중”이라며“지금까지의 실사 결과 일부 설비를 제외하고는 코렉스공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지반침하 문제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다만 기존 금융비용의 완화와 추가투자비 조달이 최대 관건”이라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孫관리인은 특히“채권금융기관이 추가지원을 꺼리면 당진공장의 정상화가 어렵다”며“공장 완공때까지 들어갈 자금이 얼마나 될지는 실사가 정확히 끝난 후에야 나오겠지만 당초 정태수(鄭泰守)총회장측이 얘기했던 것보다 더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도직전 鄭총회장측은 공장 완공까지 6천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대해 羅관리인은“이미 수조원의 자금이 들어간 만큼 채권금융기관의 추가지원 여력이 별로 없다”고 어려운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재경원 관계자는“羅관리인이 지원할 수 없다고 못박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孫관리인은 또“당진공장의 항만.용수.도로등 SOC가 절대 부족하다”며 국가의 SOC예산 일부를 지원해달라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이에대해 韓부총리는“당진공장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관련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그동안 3자간 박자가 잘 안맞은 점을 중시,서로의 입장을 정확히 알고 대책을 마련하는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韓부총리가 孫.羅관리인을 불러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韓부총리는 11일 한보관련 금융기관 대표자 간담회에 다녀온 이후 채권금융기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등 협조가 잘 안되는 점을 걱정해오던 터였다.

韓부총리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17일 오후2시의 임시국회 개원에 앞서 오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답변하게 된다. 〈고현곤.정경민 기자〉

<사진설명>

부도이후 한보철강의 관리를 맡은 새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및

사회간접자본 지원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은 한보철강

당진공장에서 열연 핫코일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