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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씨 피격 북한 소행-권총 탄피 북한 공작원용으로 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정일(金正日)의 전 동거녀 성혜림(成惠琳)의 조카 이한영(李韓永.36)씨 피격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金德淳경기경찰청장)는 16일 이번 사건이 국내에서 암약중인 고정간첩이나 북한 지령을 받은 남파 공작원의 범행으로 단정,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수사본부측은“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때 이번 사건이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라고 판단,수사방향을 대공수사쪽으로 공식전환했다”며“특히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에 따른 북한측의 보복테러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범인은 모두 3명 이상으로 남한내 고정간첩이거나 이들의 도움을 받은 남파간첩으로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2,3,4,22,23면〉 수사본부는 이날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 2개를 정밀분석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앞서 李씨는 15일 오후9시52분쯤 귀가길에 김장현씨 집앞 복도에서 40대 남자 2명이 쏜 권총 실탄을 머리에 맞았으며 범인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李씨는 부근 분당 차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의식불명의 뇌사상태로 알려졌다.병원측은“피격된 탄환은 왼쪽 머리 이마부분에 5㎝ 깊이로 박혀 있어 제거하지 못했다”며“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창무.김기찬.엄태민 기자〉

<사진설명>

심야 검문검색 이한영씨 권총피격사건으로 전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16일밤 수도권 전역에서 군과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삼엄한

검문검색을 펴고있다. 〈성남=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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