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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싱크는 물러가라 CBS.FM "박정운의 우리들" 공개방송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립싱크는 가라'. 지난해 중반 이후 가요계와 방송가를 강타한'립싱크 논란'의 와중에서도 실력파 라이브가수들의 무대가 꾸준히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어 화제다.

CBS-FM(93.9㎒)이 매월 한차례 서울 대학로 라이브 소극장에서 갖는'박정운의 우리들'(연출 김형준.매일 오후10~12시)의 공개방송.지난해 5월 첫 공개방송 이후 이 무대를 거쳐간 뮤지션의 면면을 보면 이 무대의 무게를 확인할수 있다.

첫무대를 장식했던 박정운.이소라.블랙홀을 비롯,동물원.빛과 소금.김장훈.장혜진.신촌블루스.베이시스.윤도현밴드등의 열창무대가 이어져왔던 것. 소문이 퍼지면서 가수들은 이 무대에 초대받는 것을'라이브 실력을 공인받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시청자를 우롱하듯 립싱크로 히트곡을 틀어주는 10대 댄스가수들은 발붙일수 없는 자리다.현란한 의상과 율동은 벗어버리고 진짜 가창력으로 무장한 실력파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인 것. 지난해 11월 이 무대에서 로커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가수 윤도현은“개인적으로 꼭 서보고 싶었던 무대였다”며 호평했다.

9회 공개방송이 펼쳐진 12일 오후7시30분 대학로 라이브 소극장.좁은 공간에 4백여명이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신인그룹 도마뱀밴드의 열창무대가 시작된다.10대보다 20대 직장인과 남녀 대학생인 이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수와 혼연일체가 된다.

집과 직장이 수원이지만 지금까지 매회 공연에 빠지지 않았다는 직장인 남미정(27.여.수원시매탄동)씨는 신인가수 이정렬의 열창에 흠뻑 빠져든 눈치다.

“깔끔한 무대매너와 가창력이 너무 멋져요.이곳에선 방송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신인들의 노래도 만날수 있어 좋아요.”그는 10대 취향의 요란한 음악이 넘치는 같은 시간대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들과도 차별화된'박정운의 우리들'을 평소에도 즐겨 듣는다고 한다.

김형준PD는“댄스곡의 특성상 립싱크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며“그러나 우리 무대 만큼은 립싱크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CBS-FM'박정운의 우리들'라이브 공개방송은 신인들에겐 자신의 가창력을

인정받는 자리며 스타들에겐 팬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는 공간이

된다.사진은 신진 도마뱀밴드의 열창 모습.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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