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참에 체질 개선”… 상품 개발 직접 나서
신세계백화점은 ‘자주 편집숍’을 늘려 10개에 이른다. 바이어가 상품을 기획하고 매장을 손수 관리한다. 이 분야 매출 신장률은 45%로 백화점 평균 14%를 훨씬 웃돌았다. 박찬영 상무는 “영업이익률이 일반 임대매장보다 10% 정도 높다”고 전했다.
한 백화점이 단독으로 들여온 브랜드를 경쟁사 매장에 파는 ‘적과의 동침’ 현상도 나타난다. 현대가 지난해 2월 출시한 미국 캐주얼 브랜드 ‘쥬시꾸띄르’는 최근 롯데 본점과 갤러리아에 입점했다. 현대는 이 브랜드 본사와 국내 단독 공급 계약을 해 다른 백화점에서 팔 때 판권료를 받는다. 롯데가 지난해 들여온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훌라’는 10월 현대 서울 신촌점에 둥지를 틀었다.
문병주 기자
게임 80개국에 수출 … 로열티까지 ‘일석이조’
예당온라인은 2일 제45회 무역의 날에 3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오디션’ ‘프리스톤테일 1, 2’ ‘에이스온라인’ 같은 게임을 80개국에 수출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총 3436만 달러 수출을 한 것. 수출액 중 절반은 해외에 라이선스를 빌려주고 받은 로열티 수입이었다.
김남철 대표는 “내년엔 신작 ‘패온라인’과 ‘오디션2’를 해외에 출시해 5000만 달러 이상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CJ인터넷도 신작 ‘프리우스’ 등을 앞세워 3분기까지 396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엔도어즈와 그라비티는 각각 300억원과 227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뒀다.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은 “게임 수출은 전자제품과 달리 원자재나 기술을 외국 업체에 의존하지 않아 외화가득률이 높고 요즘 같은 환율상승기에 수익이 더 빨리 증가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가구 빅5 “잘하는 것에 집중” … 모두 흑자 행진
최양하 한샘 부회장은 “가구업체들 나름의 장기를 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에 주력했다.
이들 업체의 위기 극복 원동력은 연관 분야 다각화에서도 나온다. 경규한 리바트 사장은 “가구업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은 뒤 문어발 확장을 자제하고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한샘은 부엌가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가구 쪽에 진출해 성과를 냈다. 리바트는 특판에서 쌓은 영업력을 살려 선박가구에 손을 댔다. 사무용 가구의 강자 퍼시스는 학생·교구용 가구로 연관 다각화를 했다.
혁신과 공격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가구업계는 2003년 이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에 대응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에 투자하며 체력을 키웠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종연 연구원은 “체질이 강한 기업은 주력 제품에서 입지를 다진 뒤 인접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