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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電3사 해외서 부품共助-멕시코등서 '협력관계' 새 轉機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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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들어 삼성.LG.대우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해외공장에 동반진출한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통해 해외사업에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가전업체들은 전과는 달리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국내외의 다른 가전사에도 다양하게 부품을 공급하도록 적극 지원하는실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90년대들어 선진시장의 우회 진출을 겨냥,애써 구축한 가전업계 해외공장들이 협력업체의 경쟁력 저하로 스스로 한계에 직면한 쓰라린 경험 때문에 생겨났다.
특정 대기업에만 종속되는 기존 부품공급체계로는 협력업체는 물론 모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갉아먹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이같은 새 방식의 해외생산체제가 가장 먼저 적용된 지역이 삼성.LG.대우등 가전3사가 모두 진출한 멕시코 북부 미국 국경지대인.티후아나(삼성)'.멕시칼리(LG)'.산 루이스(대우)'공단이다.
이곳은 북미시장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치르는.전초기지'.그러면서도 삼성.LG.대우의 컬러TV공장 주위에는 10~20여개 한국 부품사들이 모여 경쟁관계의 대기업에 서로 부품을 조달하고있다..적과 아군이 따로 없는 글로벌체제'인 셈 이다.
티후아나에 있는 성문전자와 삼성전기가 코일류와 튜너를 산 루이스 대우공장에도 납품한다.멕시칼리의 LG 부품사도 삼성과 대우에 튜너를 공급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도 최근 전자업계가 단순히 선진국 수입규제를피하거나 후진국의 싼 인건비를 찾는 차원을 벗어나 중소 협력업체와의 적극적인 동반 진출을 통해 현지시장을 확보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전자 선종구(宣鍾九.지원본부)이사는“현지 부품조달률을 현재의 15%선에서 올해말 30~45%로 끌어올리는.협력업체와의동반 세계화전략'을 올해 사업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회사가 올해부터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성공적으로 현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미 멕시코 티후아나 공단에 진출한 유림전원이 최근 LG.대우는 물론 일본 소니.산요등에도 대규모로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업체의 해외진출시 투자재원에 대한 상환조건및 업종별 규정등이 대폭 완화돼야 이 체제가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21개 해외공장중 멕시코 티후아나가 대표적인 협력업체 공동활용지역.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삼성전관은 물론 경인전자.문성전기.유림전원.새한전자등 10여개사가 포진해 LG와 대우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영국 윈야드에도 우 원통상.성광전자.동진정밀.영신전자등 10여개사가 진출해 지난달 착공한 LG전자의 웨일스공단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이 회사는 올해도 인도에 60만대 규모의 TV와 VCR공장 건설등을 계획중으로 폭넓은 부품업체 공동진출이 모색되고 있다 .
◇LG전자=연산 2백만대 규모의 멕시코 멕시칼리 컬러TV공장은 인근 1만5천평 부지에 협력업체 전용공단이 조성돼 대양전자.금성플라스틱.샤인전자.LG부품등 10여개사가 입주,삼성과 대우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24개 해외공장중 아시아시장 공략차원에서 7억달러를 투자,증설되는 인도의 컬러TV.냉장고공장은 올해 인근에 완공될 대우의 컬러TV공장과 연계해 협력업체들로부터 공동으로 부품을 공급받도록 하고 있다.
◇대우전자=1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멕시코 산 루이스 종합가전단지에는 대양산업.효승전자.오성전자.한주화학.삼령산업등 10여개사가 포진해 있다.또 한국닉스.신화기업사.정진플라스틱공업사.
용인전기등이 중국 톈진(天津)청소기공장(DETIC O)등 대우전자의 중국 3개 공단에 입주해 있다.이들 협력업체들은 삼성.
대우는 물론 일본 가전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부품공급을 준비중이다.대우는 2000년까지 멕시코.중국외에 베트남 종합가전공장(DEHACO).폴란드 종합가전공장(D EMPOL)등 협력업체동반 진출지역을 4개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원호 기자〉 해외에 진출한 가전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들과의새 협력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사진은 삼성전자 멕시코 티후아나공장과 멕시코 멕시칼리의 LG전자 컬러TV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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