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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 관련 기업,海外돈 빌리기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보사태로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기업들도 해외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바람에 국내 기업들의이자부담이 커지고 있고,차입시기를 연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기 3대를리스로 들여오기 위해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4천9백80만달러의차입을 추진중인데 한보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0.1%포인트 정도 더 물어야 할 형편이다. 이번 차입에는 외환.조흥.하나.기업.국민등 5개 은행이 참여했는데,은행관계자는“당초 예정보다 약 0.1%포인트 오른 런던은행간금리(LIBOR)+1.19%포인트선의 금리를 아시아나항공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드림웍스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9천5백만달러의 외화차입에 나선 제일제당 미국 현지법인인 리엔터테인먼트사는 지난 95년 7월(LIBOR+0.67%포인트)과 비슷한 조건의 차입을 원하고있다. 그러나 조흥.외환.상업.한일.국민.신한.주택등 주간사 은행단은 최근 시장여건상 LIBOR+1%포인트는 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95년에 비해 차입금리가 0.33%포인트 가량높아지게 됐다. 해운사들은 지난해만 해도 LIBOR+0.8%포인트 수준에서 LNG선 도입용 외화자금을 끌어 썼으나 최근에는 차입금리가 LIBOR+0.9%포인트이상 돼 차입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이 전했다. 심지어 일부 외국 금융기관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대해서도돈 빌려주기에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한보사태이후 한국 정부와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차입금리가 올라가고 있으며,더욱 큰 문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돈빌려주는 것을 내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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