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터널 걷기 편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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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는 자동차 위주의 서울시내 터널을 시민들이 걷기 편한 곳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솔샘·사직·공릉 터널의 보행환경 개선작업을 마친 데 이어 매봉·화곡·일원 등 통행시민 수가 비교적 많은 10개 터널의 보행환경을 내년 말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매봉·화곡 터널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일원·상도·자하문·구기·금화·산복·난곡·호암1 등 8개 터널의 공사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내엔 총 31개의 터널이 있으며, 이 중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22곳이다.

시는 이번 개선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9개 터널은 앞으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나서 사업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는 터널 내 차도와 보행통로 사이에 방음시설을 설치해 소음과 매연을 차단하는 한편 조명시설과 폐쇄회로TV, 비상벨 등을 설치해 보행안전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터널 벽체와 보도 시설물도 밝고 깨끗하게 정비된다.

현재 시내 터널의 보행환경은 소음·매연·미세먼지 등으로 열악하고, 보도의 안전시설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선작업을 완료한 사직터널은 방음벽 설치로 소음도가 85.4㏈에서 74.9㏈로 떨어졌고, 공릉터널도 88.2㏈에서 73.2㏈로 감소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날 보행환경 개선공사가 50% 정도 진행된 도곡동 매봉터널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한 뒤 “시민들이 터널을 통행할 때 안전과 매연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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