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넷 商거래 어디까지 왔나-수출입 사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서울 한강로3가 허름한 건물 2층.5평도 채 안되는 조그만 사무실에 한 사람이 하루종일 펜티엄 노트북PC에 붙어앉아 먹이를 찾듯 인터넷 가상공간을 넘나든다.단순히 인터넷을 즐기는게 아니다.바로 인터넷으로 연간 1백만달러를 수출하는 가상무역의 현장이다. 호조사의 이호성(李浩誠.32)사장.그는 지난해부터 가상공간을 통해 삼성.LG.현대등 반도체 3사의 D램을 미국.독일.홍콩.대만등에 판매하는 국제무역에 나섰다. 야후나 알타비스타등 유명 검색엔진에 회사광고를 내고 이를 통해 전자우편을 보내온 외국 전자부품업체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채택하고 있다. 李사장은“국내 반도체 유통대리점에서 4,8,16메가 D램을 공급받아 중간마진 없이 20% 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다”며“자금회전도 3일내에 모두 이뤄진다”고 밝혔다. 외국업체가 주문을 해오면 우선 은행계좌로 대금을 송금받아 확인한 뒤 물량을 페더럴 익스프레스나 DHL로 선적해준다.최대 고객인 독일 컴퓨터업체 컨슈머 일렉트로닉사에는 지난해만 30만달러어치를 팔았으며 올해도 2월까지 40만달러를 계약해놓은 상태. 호조사는 직접 무역과 함께 외국업체가 팔려고 내놓은 상품을 수요자에게 연결해주는 중개무역에도 나서 10%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지금까지 중개거래액은 90만달러 정도. 사이버커머스는 케이블TV 컨버터와 비디오테이프등을 팔고 문구류.의류.마우스패드등을 수입하는 업체.박정호(朴廷浩)사장은 “청바지를 수입해 국내 도매상에 넘기면 수익률이 가장 짭짤하다”면서“지금까지 10만달러 정도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선무역은 특수세제와 아이디어상품등의 종합 수출입을,금정산업과 금성만은 각각 비디오테이프와 섬유.직물류 온라인 무역을 하고 있다. 가상무역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회사와 70% 정도를 거래하고 있지만 캐나다.유럽.아시아지역으로 판로가 넓어져 올해에는 업체당 최소 2백만달러 이상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있다.특히 자금회전이 빠른 만큼 글로벌소싱으로 중개 무역을 강화하면 인터넷으로 대형 종합상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박정호사장은“전자결제시스템이 도입되면 거래량을 두배로 늘릴 수 있다”며“외국 바이어들도 가상무역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