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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중국 광둥성 학생을 만나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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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경기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한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광둥성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2박 3일의 홈스테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들의 수다는 중국어로 이어졌다.

■ 첫날= 겨울에도 영상 2도를 유지하는 광둥성에서 온 중국 친구들은 “헌 렁(너무춥다)”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주현우(17수원 권선고2)군은 자신의 짝인 훠 쯔지에군( 志杰17)에게 “빨리 집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동생 주현진(15남수원중3)양도 질세라 쉬 시아오쥔(徐曉君17)양을 챙긴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훠 쯔지에군은“빽빽한 고층 건물들을 보니 한국이 경제 대국이라는 것이 실감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건축가가 꿈인 그는 “한국에 내가 설계한 멋진 건물을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쉬 시아오쥔양은 한국 자동차와 핸드폰이 많아서 놀랐단다. 중국은 외제차를 주로 타고 핸드폰도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이 많다. 집에 도착하자 부모님은 따뜻한 차와 고구마떡볶이 등 맛있는 간식거리를 준비해 놨다. 훠 쯔지에군은 엄마표 간식을 맛있게 먹으며 중국 음식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광둥성은 바다와 접해있어 해산물이 풍부해요. 신선하고 담백한 생선요리가 일품이죠.” 쉬 시아오쥔양의 가장 큰 관심사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배우 송승헌이 좋아서란다. 현진이는 “한류열풍을 실감했다”며 신기해했다. 훠 쯔지에군은 가수 비를 좋아한다. 그는 “풀 하우스에서 비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며 “한국 연예인들은 노래연기 등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교 5학년 때 중국 심천으로 가 5년 동안 중국친구들과 공부한 주현우군과 현진양(오른쪽부터).

■ 둘째날= 문화를 느끼기에는 쇼핑이 제격. 근처 마트로 쇼핑을 갔다. “멜라민 때문에 한국도 많이 시끄러웠지?” 훠 쯔지에군이 물었다. 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으로 모든 중국인이 비난받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현우는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힘을 합치자”고 격려했다. 훠 쯔지에군은 초콜릿을,쉬 시아오쥔양은 화장품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야식은 삶은 달걀과 밤. “한국학생들은 왜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중국은 학원이 거의 없고 기숙사 학교가 대부분이라 방과 후엔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자율적으로 공부한다. 현진이는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학원에도 다니고 과외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알려줬다. 대화를 통해 그들은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 마지막날= 중국친구들과 작별을 하는 날. 현우와 현진이는 최신가요가 담긴 노래CD를, 중국 친구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전통 인형을 선물했다. 두 친구는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한국과 중국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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