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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공간이 문화콘텐트” 일본 테마공간 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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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
김회경 외 3인 지음, 미래의 창
24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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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콘텐트와 스토리텔링의 강국이라고 부른다. 역사 박물관, 놀이공원, 쇼핑몰 같은 공간에도 ‘이야기’를 입히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일본의 배용준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겨울연가’의 남자주인공이 살았던 춘천의 허름한 골목길까지 찾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만큼 그들은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 익숙하다. 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과 대학원 출신인 네 명의 저자는 철저하게 ‘문화콘텐트’의 시각에 중점을 두고 일본의 테마공간 16곳을 탐사했다. 이 책은 그 탐사의 기록이면서 이들을 상세히 소개한 안내서다. 일본의 대표적 비디오 게임기 제작업체인 닌텐도가 전통의 도시 교토에 세운 게임박물관 ‘교토 시구레덴’(詩雨殿)도 그 중의 하나다. 이곳의 관람객들은 기모노를 입은 가상의 여인과 시구 맞추기 게임을 즐기고, 병풍 앞에 서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시구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도 생텍쥐베리의 유명소설 『어린왕자』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물론 그의 삶까지 충실하게 재현한 생텍쥐베리 어린왕자 박물관(하코네), 외식업체인 우카이 주식회사가 세운 유리 박물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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