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보석함>4.소나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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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쓸쓸한 가을날이나 눈보라 치는 날에도/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소나무야 소나무야 너희는 우리 동무/갑갑한 일이 있어도 어려운 일이있어도/소나무야 소나무야 씩씩한 우리 동무.' .소나무야'는 호라투스 작곡의 독일민요.20년대 영국에서.붉은 깃발'로 불려져 지금까지 영국 노동당 공식당가로 사용되고 있다..민중의 깃발은 붉은 색/전우의 시체를 덮는다….' 1889년 런던 도크파업때 당시 아일랜드 출신의 기자로 노동자협회 사무총장을 맡고있던 짐 코넬이 영감을 받아 지은 노래가사로 주간지.정의'에 가사를 보내 성탄절 특집호에 실렸다.그의 의도대로.흰색 모장(帽章)'이라는 왕당파 노 래로 불려졌으나 얼마후 지금의.소나무야'노래로 바뀌었다.이에 격분한 코넬은.소나무야'노래가 자신의가사를 망쳤다고 주장했다.사회주의자인 평론가 버나드 쇼도 이 노래를 가리켜“듣는 사람들을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드는 노래”“얼어 붙은 뱀장어를 위한 장송행진곡”이라고 혹평했다. 45년 8월1일 영국 노동당은 윈스턴 처칠경이 이끄는 보수당을 격파하고 총선에서 승리한 후 의회석상에서 모여 이 노래를 불렀다.지금도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마지막 순서로 합창한다.붉은깃발은 공산당이 출현하기 전에는 노동계급과 사회 주의자들의 상징이었다.미국에서는.붉은 깃발'외에도.오 크리스마스 트리'라는캐럴로 불려지고 있으며 일본서는 1907년.중등교육창가집'에.떠도는 배'로,20년대에는.적기(赤旗)의 노래'로 불려졌다.국내에서는 14년.최신창가집'에.애국 '(작사자 미상)으로 수록돼 있다.“대한제국 삼천리에 국민동포 이천만아/대한 이자(二字)잊지 말고 국민의무 지켜보세/대한강토 화려강산 제국동포 충애국민/태극기를 높이달고 영원무궁 지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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