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수입 급증 … 4년 새 7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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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밥을 사 먹을 때 국산 배추로 담근 김치를 먹기는 쉽지 않다. 웬만한 식당에선 값싼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003년 3만t에 불과하던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해 22만t으로 7배나 급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입물량은 17만6000t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25만t이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사람들이 한 해에 먹는 김치는 150만t이다. 중국산이 국내 소비량의 6분의 1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한국 김치의 주력 수출 시장은 일본이다. 2004년 3만2000t의 수출을 기록한 이후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김치는 2만3000t이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액을 기준으로 한 김치무역은 2006년에 처음으로 수입(8800만 달러)이 수출(7000만 달러)을 앞질렀다. 무역적자 규모는 2006년 18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600만 달러에 달해 두 배로 불어났다. t당 가격은 중국산 수입 김치가 500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산 김치는 3000달러 수준으로 6배의 차이가 난다.

업계에선 다음 달 22일 시행되는 김치 원산지 표시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100㎡ 이상 식당에서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으면 영업정지 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우수동 차장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강한 상황에서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하면 손님들이 꺼릴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산 김치로 바꾸는 식당이 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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