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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단기 부양책 강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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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남미 순방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 다음날인 26일 빡빡한 국내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각종 현안을 점검한 데 이어 경제부처 수장들을 청와대로 불러모아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오찬을 겸한 회의는 3시간을 넘겼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20 금융정상회의와 APEC에 참석해 보니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전대미문의 위기이기 때문에 대책도 획기적이어야 한다는 데 각국 정상들 모두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부처 간 경계가 있을 수 없고 여야의 구별이 있어서도 안 된다”며 “모두가 단합해 위기를 이겨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직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공직자들은 ‘내가 책임을 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해 달라”며 “과거 기준에 따라 통상적으로 하던 대응에서 벗어나 역발상을 갖고 상황에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건축자재의 가격 하락 현상을 예로 들며 “시간이 걸리는 SOC 투자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럴 때 오히려 서민주택 같은 것들을 많이 지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고통이 누구보다 크다”며 ▶직업훈련 강화 ▶글로벌 리더 10만 명 양성과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강화 ▶공공기관 인턴제도 활용 등의 대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점검회의가 끝난 뒤엔 외교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해 개성관광 중단 등 최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총리·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만찬을 함께하며 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27일엔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이 예정돼 있다.

서승욱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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