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주의 지속 시간 절반으로 줄어 사고 다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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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한 마디로 말해 멀티태스킹 시대다. 인간의 주의 지속 시간(attention span)이 지난 10년간 절반 가량 짧아져 5분으로 줄어들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리그라프 지가 보도했다. 특히 젊은이들의 주의력 집중 범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 지속 시간 또는 주의력 집중 범위가 줄어들면 집안에서는 프라이팬을 개스불 위에 올려 놓고도 까맣게 잊어 먹거나 욕조의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나와 물이 흘러넘치게 하고, 냉동실 문을 열어 놓고 외출을 하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로이드 TSB 보험의 의뢰를 받아 영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목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친한 친구나 친척의 이름을 종종 까먹기는 사람이 25%, 자기 생일을 순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7%나 됐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 비해 50대 이상의 중년과 노년들은 주의 지속 시간이 길었다. 잦은 망각 증세는 나이 탓보다는 바쁘게 움직이는 라이프 스타일과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현대 기술 탓이라는 애기다.

연구팀은 “주의 집중이 떨어지면 업무 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험업계는 지난해 주의 집중력의 약화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손실액이 16억 파운드(3조 64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주의 지속 시간(attention span)=방해 받지 않고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교육학자, 심리학자들은 어떤 목표를 성취할 때 주의 집중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동의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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