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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부도회오리>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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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DJP연합의 대여(對與)총공세를 주도하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태도는 결연하다.대통령 선거라는 12월 결전의 전초전에 임하는 자세다. 27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의 공동 시국담화 발표직후 DJ의 한 측근은“YS와의 정치생애 마지막 대결에 임하는 투지가 묻어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5일 청주에서“대통령도 조사받아야 한다”며 대(對)국민사과를 촉구한 것이 선전포고였다면 이날의 담화는 발포의 시작인 셈이다. 담화제의도 국민회의 金총재가 소매를 걷어붙여 만들어냈다.전날 오후 JP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직접 제의했다.자민련은국민회의의 기세에 끌려가는 느낌이다. 국민회의는.한보게이트'가 대선(大選)가도의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노동법등의 날치기로 지난연말부터 수세에 몰려있는 정부.여당에 끝내기 결정타를 날릴 기회”(崔在昇의원)로 본다. 그의 초강공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방일(訪日)중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에게“대통령병”이라며 자신을 겨냥한데대한 사감도 곁들여져 있는게 아닌가 여겨진다.유종필(柳鍾 )부대변인이“독도.종군위안부등 핵심 현안을 비껴간 저자세 외교”라고 회담을 평가절하한뒤“대통령병 운운은 누워서 침뱉은 격”이라고 논평한데서도 DJ의 심기가 읽혀진다. 다음은 두 金총재와의 일문일답. -한보사태에 청와대가 관련됐다는 구체적 정보가 있나. 김대중총재=정보와 첩보를 모두 갖고 있다.그러나 지금 그 문제보다 국가운영의 상식이 중요하다.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금융지원을 해준 상대는 수서사건으로 여러 의혹의 대상이었던 불건전한 경제인이다.거기에 한도없이 대출해주고 대 출목적과도 다른 곳에 전용한 것을 묵인했다.최고위층의 지시없이는 불가능하다.금융비리를 추궁해온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그렇다면 대통령의 통치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나는 대통령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비서들이 지시해 한 것을 모를리 없다. -노동법.안기부법은 어떻게 되나. 김종필총재=날치기된 법안을 재심의해야 한다는 주장엔 변함이없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나. 김대중총재=설령 법률적으로 잘못이 없더라도 금융을 파멸시킨책임이 있다.모든 행정적.정치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다.국민의 흥분이 하늘을 찌를듯 하다.여권이.정면돌파하겠다'면 어디를 돌파하겠다는 얘기냐.(언성을 높이며)국민 을 상대로 싸움을 하겠다는 것인가.지금 야당을 협박하고 있는데 반성을 않는다면 엄청난 국민의 분노와 질책을 받을 것이다. -김종필총재도 같은 의견인가. 김종필총재=김대중총재와 합의하에 말을 드리는 것이다.임시국회 소집은 빠를수록 좋다. <김석현.이정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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